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한 일간지 기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교육부가 해당 공무원을 대기 발령 조치하고 이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부는 10일 “나향욱(47) 정책기획관(고위공무원 나급)이 식사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나 기획관을 대기 발령 조치하고 실제 그런 발언을 했는지 감사관실에서 진상 조사에 들어간 상태”라며 “내주 중 나 기획관을 비롯해 식사 자리에 동석했던 대변인실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경향신문은 나 기획관이 해당 일간지 부장·출입기자와 가진 저녁 자리에서 취중에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에선 비난 댓글이 쏟아졌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도 “당장 나 기획관을 파면하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나 기획관은 교육부에 “‘민중은 개·돼지’ 발언은 영화 ‘내부자들’에 나온 대사를 인용한 것이며 ‘신분제’ 발언 역시 갈수록 고착화되는 사회 양극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현실을 인정하고 해결책을 찾자’는 뜻에서 한 말”이라며 “전날 잠을 거의 자지 못해 피로한 상태에서 폭탄주·소주를 10잔 넘게 연거푸 마셔 많이 취했고, 이 때문에 본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사 결과에 따라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나 기획관에 대한 징계 심의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