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원본 :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랑 엮음, 이정희 외 옮김> |
[21세기의 시작과 발도르프 유치원] – 마리 루이제 콤파니 –
<교육에 대한 간과할 수 없는 외침>
독일에서 지금처럼 영유아기의 교육에 대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진 적은 없었다. 국제학력성취도평가pisa의 영향과 그 결과로 가속화된 이러한 추세는 학년기 이전의 아이를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적·사회적 관점을 이끌어 냈다. 그렇다면 어떤 변화가 이루어졌으며, 왜 이러한 변화가 생겼을까? 이 질문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이어진다. 새로운 학문적 인식·흐름·방법이 등장하면 아동기와 아동의 발달을 항상 새롭게 조망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런 방향과 관계없이 아동의 발달에는 변화하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일까?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런 측면을 고려할 수 있을까?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루어진 사회적 변화는 아이의 보육 상황을 결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남성과 여성이 삶을 영위하는 방식을 변화사켰고, 특히 여성의 역할과 어머니 역할, 아버지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져왔으며, 그와 더불어 아이와 노인을 위한 원조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면서 이를 위한 적합한 계획을 계발하게 만들었다. 이런 변화 앞에 서 있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에게 적합한 보육 프로그램을 찾는 동시에 개별적인 가족 상황과 욕구를 배려하는 교육시설을 찾고 있다.
25년 전만 해도 초기 아동기는 대략 조망할 수 있는 틀 안에서 일어났다. 통일 전 남독일의 주에서 아이들은 이르면 3세 무렵에 유치원에 들어갔다. 그 당시에는 이 시기를 유치원(입학) 성숙기라고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구 동독에서는 갓난아기 때부터 학년기까지를 아우르는 보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었다.
통일과 함께 시작된 정치적 변화는 커다란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고, 어린아이의 양육과 관련된 이전의 ‘확정된’ 구조까지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그 결과로 1990년대 초기부터 수 많은 영유아 보육 기관이 생겨났으며, 부모들이 주도한 새로운 보육 형태인 놀이 그룹, 수유 그룹 또는 부모-아이 그룹이 등장했다. 아동 보육이 영아기 아이를 위한 보육기관의 형태로 3세 이전까지 확장·확대된 것은 아이와 부모를 포함하는 가족의 변화된 생활조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 관심은 영유아 보육기관의 확장에 방향을 맞추게 되었고 이와 더불어 어린아이에 대한 보육·양육 교육에 대한 질적 측면의 요구가 높아졌다. 이러한 질적인 측면의 요구는 독일 각 주의 교육계획안에도 명시되어 있다.
한편으로 뇌 연구를 통한 학문적 인식은 아이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만들었다. 즉, 뇌 연구에 따르면, 특정 생활연령대의 어린아이 시기에 배울 수 있는 능력과 배움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를 ‘발달 창’이라고표현한다)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 학교 입학에 관한 조사 연구가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통해 제시한 것처럼 학습과 수업의 참여가 힘들거나, 수업을 받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하는 언어적·동작적 집중력 장애 같은 발달지체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 아이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이것은 특히 교사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