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원본 :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랑 엮음, 이정희 외 옮김> |
[취학 전 교육 – 건강학과 기초능력 형성-] – 페터 랑
-놀이 시간은 기초 능력을 위한 학습 시간이다. -(1)
항상 배우는 존재인 아이들은 탄생 직후 배우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겨우 몇 시간이 지나면 후감각의 도움으로 엄마에 대해 사회적 연결이 일어나고, 며칠이 지나면 청감각이 엄마와 아이 사이의 강도 높은 관계를 뒷받침한다. 아이들은 처음부터 배우는 존재이다. 자신의 감각으로 생활에 중요한 사회적 관계망을 만든다. 계속되는 발달 과정에서 이러한 관계상황은 점점 더 많이 그리고 결국 다른 영역에서도 사회적인 것 안에서 일어난다.
취학 전에는 함축적 학습이 적절한 학습 방법이다. 이것은 주로 생활하며 체험된 예시들에 방향을 둔 학습을 뜻한다.(본보기와 모방). 그래서 어린 아이들에게 손가락의 소근육 발달은 특별히 분리된 연습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위와 관련해 일어난다. 생활 조건과 상황에서 구체적이고 의미가 담긴 활동들, 즉 야채 썰기, 뜨개질하기, 수놓기, 라이겐, 손유희에서 이런 것이 연습된다.
그 후 학교에서는 명시적 학습이 점덤 더 많은 의미를 얻는다. 학교에서 아동은 직접적으로 그리고 목적을 가진 구체적인 학습 상황을 맞이한다. 셈하기, 쓰기, 읽기, 등을 비롯해 정확한 시간 구분 및 과제, 수업하는 교사, 단일 연령 그룹, 칠판, 세분된 학습 지도와 학습 내옹이 학생들에게 제시된다.(발도르프 교육학은 이런 세분화된 구분 과정에 반대하여 고유의 교수방법을 발전시켰는데,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흔히 유아교육기관에서는 놀기만 하고 학교에 들어가야 비로소 배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오해에 맞서 그 오해를 풀려고 시도한다. 유아는 아주 강도 높게 배우는데, 학교 학생과 다르게 배울뿐이다.
많은 교육정책가들 역시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으므로 학교식 학습내용과 학습 방법을 유아교육기관으로 ‘들이밀려고’한다. 유아기를 훼손하는 이러한 세계적 견해에 대해 발도르프 유아교육 운동은 미래에도 전력을 다해 맞서게 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신경생리학 연구 영역이 발도르프 교육학의 동맹 파트너가 되어 성장하고 있다.
아이들이 취학 능력에 앞서 마땅히 배워야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의미 있는 기본 능력들, 즉 훗날 학교공부를 쌓아올릴 수 있는 기초능력으로서 중요하다. 이것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습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아이는 모든 근본 욕구를 탄생할 때부터 가지고 있으며, 한걸음씩 기본 능력들을 발달시킨다. 이것은 아이가 ‘밖’에서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 안에 그런 근원을 지니고 있다. 아이의 학습이 언제 어떻게 발달하는지는 아이 스스로 결정한다. 이 같은 자율적 발달 과정은 저절로 일어나며 거기서부터기본 능력들이 만들어지는데, 아떤 평가나 점수 매김이 불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신경생리학적 연구 결과들이 중요하다. 신경생리학자 게랄드 휘터Gerald Hüther는 두 가지 기본 욕구, 즉 체험과 기대감에 대해 주목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다음과 같은 욕구를 가지고 태어난다. 첫째, 연결성, 보호받음, 그리고 안정감에 대한 욕구는 아이들이 이미 모태 안에서 학습되어, 아이들 뇌에 깊게 새겨 있다. 둘째,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과제들을 해내려는 욕구가 있어서 성장할 수 있다. 즉, 가능성의 계발, 자율성, 자유에 대한 욕구가 그것이다. 따라서 모든 아이는 열려 있고, 발견을 기뻐하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굶주려 있다.
휘터는 사랑과 이상적이고 발달을 결정하는 인간의 관계 형태에 대해 이렇게 말한더. 즉, 사랑이 가득하고 안전한 관계 상태가 아이, 부모, 유아교사 사이에 빠져 있으면, 아이들은 몸, 영혼, 정신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세상에 대해 더 공격적이고, 사랑이 없고, 적대적이며 차갑게 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