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원본 :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랑 엮음, 이정희 외 옮김> |
[취학 전 교육 – 건강학과 기초능력 형성-] – 페터 랑 –
–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소음 – (4)
– 아침식사 함께하기 –
가능하면 교사는 몇몇 아이와 함께 매일 아침식사를 준비하며 식탁을 차린다. 이를 위해 모든 발도르프 유아교육기관은 각 반에 현대식 부엌시설을 갖추고 있다.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식사기도를 하고 나서 아침식사를 시작한다. 어떤 현장에서는 유아들이 서로 얘기를 나누며, 다른 현장에서는 조용히 몇 분 간 식사 중의 고요함을 지킨다. 그다음 이런 고요함 속에서 유아들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어쨋든 유아들은 하루 동안 고요함의 순간들, 조용함을 체험하게되므로 서두름이나 불안감을 겪을 틈이 없다.
이어서 소음측정기의 바늘이 다시 올라가는 광경이 이어진다. 즉, 바깥놀이 시간에 아이들은 정원 뜰로 나가 놀거나 실내 공간을 벗어나 산책을 한다. 아이들은 시끄러움과 조용함의 양극성을 체험하며 그것이 습관화된다. 하루 일과 중에서 어떤 시간에는 소란함과 지속적인 소음이 지배적이지만, 어떤 때는 고요함과 조용함을 아주 의식적으로 가꾸며 이루어 낸다.
아이들의 생활에서 리듬적 측면과 반복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면 스트레스, 내적 불안감, 서두름 같은 것이 없다. 체험하고 배우는 아이들은 고요한 순간을 참아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즐긴다. 그런 다음 다시 시끄러운 상황이 오는 것을 즐기며 아주 명랑하게 소란을 피울 수도 있다. 이런 유아들은 스스로 내적 불안감을 만드는 아이들보다 현저히 더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