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 원본 :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랑 엮음, 이정희 외 옮김> |
[취학 전 교육 – 건강학과 기초능력 형성-] – 페터 랑 –
현대 교육학의 흐름은 다른 학문 분야, 예를 들면 신경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나아가 의학과 관련을 지을 수 밖에 없다. 발도르프 학교와 유아교육 기관의 교수방법론도 다른 학문 분야들과 활발한 비교 연구관계를 맺고 있다. 발도르프교육학은 어떤 ‘특별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각 사회와 문화 그리고 시대적 과제와 공존하고 또한 함께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두 가지 새로운 의학 · 심리학적 연구 경향과 취학 전 연령의 발도르프 교육학의 연관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회복 탄력성 연구와 교육학적 모티브
1986년 체르노빌에서, 그리고 2011년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불행한 방사능 사고들은 유럽 사랍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뒤흔들었고, 현대 사회에 스며 있는 삶의 위험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던져주었다. 급작스럽게 사람들은 오늘날의 생활방식을 야기한 문명의 위험들을 의식하게 되었다. 체르노빌의 방사능 파국이 일어난 1986년 그해, 독일에서는 울리히 벡Ulrich Beck의 ⌈위험 사회⌉라는 책이 발간되었다. 이 책은 현대 사회의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위험과 개발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다. 울리히 벡은 이 위험을 세계적인 환경파괴를 가져온 문명의 결과로 설명하는 한 편, “현대 사회의 지나친 개인주의과정, 즉 자신의 생애를 연출하며 이와 관련해 끊임 없이 위험한 결정을 하는 데 개인적인 이유를 가질 것을 강요당하는 현대적 삶의 방식에서 파생된 결과들의 위험’에 대해 주목한다. 사람들은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위험 부담을 지닌 자기 결정에 항상 직면해있으며, 세계적인 대량실업, 빈곤, 끔찍한 전염병(특히 에이즈 같은)이 유아와 청소년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회복탄력성 연구에 관해 알아보자. ‘회복탄력성Resilienz’이란 개념은 영어의 ‘resilience'(탄력의 힘, 탄력성, 고생을 견디는 능력)에서 파생되었다. 인문학에서는 일반적으로 힘겨운 생활처지에 굴복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성장하는, 불행과 실패에 꺾이지 않는 사람의 능력을 칭한다. 이런 배경에서 아이의 발달과 교육과 관련해 현대의 회복탄력성 연구는 두 가지 기본적인 질문을 설정한다.
-지금의 이런 위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긍정적으로, 다시 말해 신체적, 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가능한 한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떤 강점과 기초능력들이 가장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가.
-우리는 어떤 교육적 조치를 통해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는가.
이 두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취학 전 발도르프 교육학의 구체적인 측면들을 서술할 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연구 분야인 건강학은 이와 유사한 관점을 갖고 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