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바바라 : 오늘날을 살고 있는 아이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큰 도전들에 노출돼 있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제가 자랄 때보다 세상이 훨씬 좁아져버렸거 든요. 예전에는 가족생활, 공동체, 시골 생활의 전통들이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행동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쳤지요. 우리 어머니 세대는 자동차를 운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일하러 간 낮 시간 동안에 우리가 차를 타고 아무데나 돌아다니는 일은 없었어요. 어딘가를 꼭 사고 싶다 면 걸어서 가곤 했지요. 우리 집에는 텔레비전도 없었어요. 그래서 뭔가 오락거리가 필요하면 우리 스스로가 재미있는 일들을 만들어내야 했어 요.
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그걸 원하지도 않고요. 그러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이 현대 문명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관심을 갖고 배려해 주어야 해요. 현대 기술 문명은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빼앗아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 다. 텔레비전과 영화의 영향, 고도로 세련된 광고 기술, 세계 어디로든 여행할 수 있는 상황 등으로 인해서 아이들이 경험하는 세계가 넓어졌어 요. 당연히 아이들은 집 안에서보다 집 밖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게 되고, 부모들은 점점 더 아이들을 잘 다루지 못하게 되는 거지요.
비록 우리 아이들은 텔레비전을 보지 않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그런 걸 하고 지내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도 할 거예 요. 또는 자기 친구들이 부모에게 공격적으로 반응하거나 심지어 거짓말하는 것을 경험할 수도 있고요. 그러면 아이도 집 밖에서 그걸 한 번 해보 고 싶어 할지도 몰라요. 이런 일들에 관해서 손쉬운 해결책은 없지만, 일관되게 훈육을 하고 건강한 가정생활을 꾸리는 것이 분명 도움이 될 거라 고 생각해요. 모든 아이들과 어른들 안에는 자신들을 보호해 주는 수호천사가 있어서 운명이 이끄는 것들과 만났을 수도 있도록 안내해준다고 저 는 믿고 있어요. 이러한 도움을 신뢰한다면, 우리는 부모 노릇하는 일에 영적인 힘을 부여할 수 있을 테고, 그러면 아이들이 이 힘을 느낄 거예요.
부모 : 부모가 어린 시절도 그랬고 살아오면서도 자기 수양이 부족했다면, 이런 경우에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부모는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을까 요? 사실 저에게는 아이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자기를 성찰하고 성장시키는 힘이 부족한 것 같아요.
바바라 : 자신을 성찰하고 성장시키는 일을 시작하는 데 너무 늦었다는 말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우리에게 수많은 기회들을 선사해주고 있어요. 우 리 아이들 역시 우리가 하는 이러한 노력들로부터 이로움을 얻게 된답니다.
부모 : 요즘 출판되고 있는 많은 책들을 읽어보면, 아이들에게 선택의 기회와 권한을 제공해주라고 쓰여 있어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이런 선택의 권한을 주면서 아이들을 키워왔을지라도, 이제부터는 아이들의 선택권을 취소해야 한다고 제안하시는 건가요?
바바라 : 처음에는 선택의 범위를 분명히 정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빨강색 옷과 파랑색 옷 중에서 아이가 선택하게 하는 거지요. 특히 아이가 이전에 많은 일들에서 선택의 권한을 누려왔다면, 범위를 정하는 일은 더욱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에게 끝이 없는 선택권을 주는 일은 결과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아이로 만들 수 있어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원하고 원치 않는 것들을 늘 선택하라고 하면, 아이는 자신 에게 지나친 주의를 쏟게 되어서 결국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어른이 아이들에게 무얼 먹고 싶은지, 무얼 입고 싶은지, 무 얼 하고 싶은지를 항상 묻는다면,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더욱 관심의 초점을 맞추게 되어서, 그 결과로 다른 사람들의 욕구에 관심을 보일 준 비가 안 될 수도 있어요.
부모 : 아이들을 비난하지 않고 격려를 해주는 방식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바바라 : 아이들을 훈육하는 일이 우리의 화를 뿜어내는 배출구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스스로를 성찰하고 단련시 키게끔 아이들을 안내해주는 훈육 방식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럴 때 항상 아이들의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 훈육해나가야 합니다. 우리는 아이 들이 루돌프 슈타이너가 말한 “자기 자신의 삶에 스스로 목적과 방향을 부여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인간 존재”로 자라기를 원하니까요. “끝”
* 제 6장 바바라와 함께 하는 ‘부모–아이’교실과 부록은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