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총 설문조사…일부 과목 절대평가 선호 56%
– 좋은교사 설문조사…전과목 절대평가 선호 68%
– 교육부 예정대로 31일 수능개편안 발표 진행 ‘가닥’
지난 8월 27일자 조선에듀의 보도에 의하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개편안 발표를 앞에 두고 교사들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25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열린 즉석 당정협의에서는 격론 끝에 기존 계획대로 31일 수능 개편안을 발표하고 세부 내용은 발표 직전까지 계속 보완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31일에 발표를 예정대로 하되, 우려의 목소리가 크기 때문에 보완책을 함께 발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됐다”며 “수능 절차 간소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불신 완화 방안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교사들의 수능개편안에 대한 시각이 조사기간 성향에 따라 제각각이라 교육부의 결정이 더욱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모바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고교 교원 161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902명(55.9%)이 바람직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으로 1안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1안은 수능 절대평가 과목을 현행 2개 과목에서 4개 과목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으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7개 전 과목에 절대평가를 적용하는 2안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교원은 566명(35.1%)이었으며, ‘모르겠다’고 한 응답자는 145명(9.0%)이었다.
앞서 교육단체 좋은교사운동이 전국 초중고 교사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고교 교사 292명중 68.2%인 199명이 교육부 개편 시안 2안에 찬성했다. 1안에 찬성한다는 고교교사는 31.8%인 93명으로 집계된바 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학교 소재지별로 1안에 대한 선호도는 54.0~58.8%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도시 규모가 작아질수록 2안 선호가 높아졌다. 특별시·광역시에서 31.3%에 그쳤던 2안 선호도는 중소도시에서 36.9%로 높아진 데 이어 농산어촌에선 39.8%까지 올라갔다.
1안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었지만 1안이 수능을 둘러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에 대해선 다소 회의적이었다. 1안 선호 교사 가운데 ‘대입 준비 부담 완화'(45.2%), ‘사교육비 경감'(28.7%), ‘고교 교육 정상화'(39.0%) 등을 두고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낸 응답자는 절반도 채 안 됐다. 반면 2안 선호 교사들은 71.1%~82.4%로 수능 개편 시안이 3가지 대입 문제 해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상했다. 이외에 고교학점제(부정 48.9%>긍정 35.6%)와 고교성취평가제(부정 43.4%>긍정 39.6%)를 두고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국교총은 “장기적으로는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우리교육의 가장 큰 병폐로 지적되어온 대학입시 제도의 급격한 변화와 이로 인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고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의 혼란이 크다”며 “정부는 국민의 우려와 교육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바람직한 방안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좋은교사운동은 “세밀한 변별을 요구하는 상대평가식 수능으로 인해 문제풀이 수업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교 교사들의 문제의식과 국어·수학이 상대평가 과목으로 남으면서 이 과목에 대한 학습부담이 가중될 것에 대한 우려 등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학년도 수능개편안 최종 확정시기를 연말까지 연기하자는 일부 의견에 대해선 한국교총은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교육현장을 더욱더 큰 혼란에 빠뜨리고 모두가 만족하는 방안을 마련하기가 사실상 힘든 상황임을 감안할 때 수능개편 방안을 조속히 확정하여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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