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강연(1914년 12월 28일, 스위스 도르나흐)
번역 : 여상훈 / 루돌프슈타이너 전집발간위원장
[기술과 예술]
여기서 제가 행한 강연들의 주된 먹적은 정신과학의 인식과 오늘날 요구되는 삶에 관한 이해 사이를 잇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그 주제를 두고 몇 가지 견해를 이야기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현대 생활이라고 불리는 것은, 도시적인 삶 또는 그와 관련된 생활 속에서 자연과의 짖접적인 연계를 잃어버리게 된 사람들이 생생하게 겪고 있는 삶으로 보입니다. 현대의 삶이 시작된 이래로 사람들은 그런 삶이 인류의 물질적인 문화와 정신적인 문화의 진보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음을 우리는 압니다. 그래서 정신과학(=인지학)이우리에게 주는 자극이라고 여기는 내용이 현대적 삶 속에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우리의 생활에 등장하는 것들에 맞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으려면 우리는 정신과학이 꼭 필요합니다.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정신적이고 신적인 생명의 힘들을 약화하고 파괴하는 현대 생활의 내용을, 인지학이 어느 정도 상쇄 작용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이른바 정신계 입문의 초기 단계들을 지나가면서 삶의 연결고리 안에서 현대 문명의 영향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영향을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런 삶에 대해 현대 생활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가르쳐주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신성이 아닌 것에 의해 인도되는 외형적인 삶의 관찰은 그 경험만큼 깊은 가르침을 주지는 못합니다. 영계입문의 첫 단게에 들어선 사람은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되는데, 그것은 우리가 기차나 배 안에서 하룻밤을 지낼 때 하게 되는 경험과 유사합니다. 영계 입문 삶의 첫 단계에 들어선 사람과 그런 입문에 연관된 상태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즉 전자는 선박이나 기차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지내는 동안 자신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에 대한 체험을 지각합니다. 입문을 통해 그 영향을 알게 된 사람과 똑같이, 입문이 아닌 다른 경로로 그 영향을 알게 된 사람도 당연히 그런 체험이 사람의 유기체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을 압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