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원본 :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랑 엮음, 이정희 외 옮김> |
[세계 속의 발도르프 유치원] -페터 랑ㅡ
[ PISA와 그 결과들]
2000년부터 3년마다 32개 OECD국가 대다수와 다른 여러 나라를 대상으로 PISA를 실시해 순서를 매기고 있다. 즉, 표준화된 기준을 가지고 만 15세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것이다. 독일은 지금까지 PISA에서 비교적 나쁜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그 결과에 의해 격렬한 교육정책의 토론이 이어졌다. 지금가지 독일에서는 PISA의 결과로 인해 유아와 청소년의 기초적인 근본 욕구는 완전히 간과하고 또다시 입학 연령이 앞당겨졌으며, 유아교육기관에서 취학 전 마지막 해를 예비학교화하는 경향과 고등과정을 1년 단축하려는 조짐을 보인다. 그러나 2005년 11월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의 ‘학생성적에 미치는 입학 연령의 효과’ 연구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기존의 규정들에 의거해 만 6세 또는 그 전에 입학하지 않고, 만 6.5세에 입학한 아동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즉, 좀 더 늦게 들어간 1학년생들은 저학년 말(4학년)에 읽기 이해에서 두드러지게 잘했고, 좀 더 높은 개연성으로 인문계 고등과정으로올라갔다. 이런 결과에 의하면 입학 시점을 점차 앞당기려는 정치적 이용은 문제시된다……”
다른 측면에서 이런 토론들을 통해 학령기 전 아동의 발달 시점과 교육 시점의 의미가 공공에게 널리 퍼짐으로써 빌도르프 교육은 새삼 커다란 조명을 받았다. 또한 영유아 고유의 모델과 형성의 측면들을 새롭게 규정하게 되었으며, 국가 교육정책 플랜과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큰 기회를 맞이했다.
상대평가로 이루어지는 Pisa는 제한된 진술 가치를 드러낼 뿐이다. 예를 들어 PISA 순위에서 상위를 차지하는 국가들에서는 아이들을 일찍 학습시킬 뿐만 아니라 이미 유아교육기관에서 강력하게 인지적으로 방향을 맞춘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른 교육방법을 취하는 나라들에서 아이들은 유치원 시절 1년 더 긴 놀이 단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하게 발달시키는 기회를 갖는다.
근본적으로 의구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교육체계를 OECD가 한 가지 척도로써 평가하는 것처럼 학습과 능력을 그런 기준들로 판단할 수 있는가이다. 개인의 재능, 성향, 능력, 상상력, 놀이의 기쁨, 또는 사회적 능력은 거의 측정할 수 없으며, 어떤 검사로도 측정될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것들은 측정되어서는 안 된다. 보육과 교육에서 ‘무엇’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아기를 ‘어떻게’ 질적으로 꾸려갈 것인가에 대한 보편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유아기에 관한 권리는 세계적인 요구]
유아기는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유아기는 우리 모두에 의해, 각 개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유아기의 형성은 하나의 문화적 위임이자 문화적 업적이다. 인류 역사에서 이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유아기는 교유한 삶의 시기이자 발달 시기이므로 그것을 보호하고 가꾸어주며 형성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제가 우리의 미래를 만든다.
20세기에 들어서 그리고 현재까지 몇몇 나라에서 모든 면에서는 아니더라도 많은 것들이 영유아의 보호와 복지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지금까지 도달된 것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국제발도르프유치원연합은 가능한 다른 기구들과 계속 협력하여 집중적으로 유아기의 인권을 기초적인 인간 권리로서 점차 더 많이 실현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