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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me before you를 보고.

종로 3가 서울극장 제 3관은 좌석 여유가 있어서 예매 없이 입장했습니다. 내 왼쪽 자리에는 호암이, 그 옆에는 산소가 앉았고, 내 오른쪽 옆자리에는 어떤 젊은 커플이 착석 했습니다.

대개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관객을 실망시키는 법이지만, 이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출판된 후 뒤늦게 지난달에 읽었던 조조 예모스의 소설 ‘Me before you’.

그리 심오한 철학이나,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전신마비 환자의 고통을 가슴으로 절절하게 느끼게 한 소설.

호전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행복해질 수도 없기에 사고 이전의 자신의 삶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삶으로 인해 자신이 아닌 삶을 살 수 없다는 주인공 윌의 깊은 고민과, 그가 결국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는 이유와 과정에 대한 공감으로 슬펐던 소설.

아들의 결정을 존중하여 그가 스스로 선택한 세상과의 작별을 위해 스위스로 떠나는 아들의 여정에 동행하는 부모의 심정을 공감하며 울었던 그 소설.

7년 사귄 애인을 돌려 세우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의 자발적 죽음을 막고, 평생 그의 곁에서 지켜보려는 여주인공 루이자의 순수한 사랑과, 그런 루이자에게 장래 닥쳐올 후회와 동정심까지 두려워하는 윌의 마음에, 그리고 죽음의 마지막 길을 함께 지켜주는 루이자의 슬픔에 공감하며 가슴 아팠던 소설을 거의 그대로 살려 놓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옆 자리 젊은 커플들이 신경 쓰였습니다.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을 그들이 눈치챌까봐 코도 훌쩍이지 못했습니다.

영화는 소설을 기대 이상으로 그대로 살려 내긴 했으나, 소설 속에 묘사되었던 주인공들의 미묘함 감정의 기복까지 영화에 담아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를 보상하듯이 소설에는 없던 호사도 제공 됐습니다. 루이자가 빨간 원피스를 입고 나비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입은 윌의 휠체어를 밀고 참석했던 모차르트 콘서트에서 잠깐 맛을 보여 준 “모짜르트 Symphony No1의 1악장 alegro molto” 의 선율과, 영화 후반부에 깔렸던 바로크 시대 오르간 연주자였던 “요한 파헬벨의 CANON 변주곡”은 귀가 후 모처럼 다시 CD를 꺼내 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장면, 모차르트 콘서트를 다녀와 도착한 차에서 자신의 휠체어를 챙기기 위해 내리려는 루이자에게 윌은 또다시 가슴 아리게 하는 명 대사를 선사합니다.

“잠깐만요, 빨간드레스 아가씨와 콘서트 보고 나온 남자로 조금만 더 있을게요.”

루이자는 윌을 만나고 변해 갑니다.

“대담하게 살아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아요.”라는 윌의 말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면에 루이자는 파리의 광장 노천 카페 의자에 앉아 윌이 남긴 편지를 읽습니다.

윌은 말했었죠.

“눈을 감으면 아직도 그 (퐁네프 다리 건너의)광장이 생생하게 기억나요.”

어쩌면 동화 같은 얘기에 비해 결말은 매우 현실적이어서 의도적인 보상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나, 마음에 담아 둘 구절들도 영화에서는 그대로 살려냅니다.

그리고 윌의 죽음을 상징하며 플라타니스 잎 한 장이 화면 가득 너울거리며 천천히 공원 벤치로 떨어져 내리던 장면이 오래 마음을 울립니다.

생각해 보면 자살도 행복 추구의 권리입니다.

이 세상을 떠나기 위해 죽는 것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죽음을 택하는 것입니다.

알베르 까뮈는 그의 [노트 북]에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을 죽일 수 없는 한, 사람은 인생에 관하여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런 것 같습니다. 죽음이 무엇인지, 어떤 것인지, 겪어보지 못한 우리가 어떻게 인생을 정의할 수 있겠습니까?

그 죽음이 육체적인 죽음이건, 정신적인 죽음이건 간에 말입니다.

모짜르트가 작곡한 41개의 심포니 중 제1번, 그 중에서도 제1악장의 멜로디을 영화에 삽입한 작가와 감독의 의도, 그리고 기본 규칙, 원리라는 의미의 canon이라는 타이틀의 곡을 영화에 삽입한 그들의 의도도, 죽음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유추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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