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인용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강도은 옮김 ‘무지개 다리 너머, 물병자리]
“나”라고말하는 단계에 바로 뒤이어서 “싫어(no)” 라고 말하는 단계가 뒤따른다. 심지어, 보통은 아이가 하길 원하는 일도 당신이 하라고 하면 “싫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 “싫어”라는 말에 어른인 우리가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 이다. 만약 우리가 당황하거나 아이와 똑같이 부정적으로 반응한다면, 세 살짜리 아이도 똑같이 따라할 것이다. 그러므로 손을 씻어야 할 시간이라면, 그냥 아이랑 같이 세면대에 가서 함께 손을 씻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이 “싫어”란 말이 곧 지나간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가 신발을 신겨주려고 할 때 걸음마하는 아이는 크기가 맞는지 보려고 자기가 신어보려고 할 것이다. 이럴 때 아이가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 좀더 행복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꼭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운율이 맞는 시구를 들려주거나, 노래를 불러 주거나 하면서 아이와 함께 그 일을 하게 되면 흔히 세 살짜리 아이의 반항의지는 기분 좋게 당신을 따라올 것이다.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이 시기 동안, 우리가 약간의 유머를 적절하게 사용한다면 이것 역시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대략 세 살 즈음의 나이에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며,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좀더 애정을 보여주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즉 이전에는 그런 적이 없던 아이가 껴안아 달라고 우리 무릎 위를 기어오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단계 동안 아이는 말하기를 좀더 유창하게 발달시켜가는데, 어떤 일에 대해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형용사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이전에는 그저 과자를 달라고 했던 아이가 이제는 맛있는 초콜릿 과자를 달라고 하는 식이다.
언어발달의 이 단계에서 주목할 만한 다른 측면으로는, 아이가 자신이 새로 지어낸 말을 재미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아이는 말을 가지고 아주 창의적인 방식으로 놀이를 한다. 또 이야기 듣는 것을 정말로 좋아하고, 특히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주 좋아한다. 이야기에 대한 흥미가 점점 커짐에 따라 아이는 어휘를 좀 더 알아가고 언어를 좀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