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인용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강도은 옮김 ‘무지개 다리 너머, 물병자리]
– 리듬의 중요성
자연에 좀더 가까이 의존해서 삶을 꾸려가면 갈수록 사람들의 삶은 필연적으로 보다 주기적이 되면서 리드미컬해진다. 이런 사람들은 나날의 리듬, 잉ㄹ주일의 리듬, 심지어 계절의 리듬들이,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생산하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그밖에도 이 리듬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에 힘을 더해주는 좋은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월요일은 빨래하는 날, 화요일은 다림질하는 날, 이런 식으로 쭉 나가다가 주말인 토요일은 빵 굽는 날, 일요일은 교회에 가거나 누군가를 방문하고, 새로운 다음 주일을 위해 쉬는 날로 정해두는 식이다. 이러한 일상은 아이들에게 대단한 안정감을 부여해준다. 어린 아이였을 때 우리 어머니가 가정생활 속에 이러한 리듬들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나는 이 안정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일주일에 해야 할 일상적인 일들에 관한 예들로는 “우린 여기서 뽕나무 주위를 빙빙 돌아요. Here we go rounf the mulberry bush”같은 전래동요나 운율이 맞는 시구들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할 때 리드미컬한 노래에 맞추어서 필요한 일들을 하곤 했다. 수확할 대 부르는 노래들, 노를 저을 때 부르는 뱃노래들, 나무를 톱질할 때 부르는 노래들이 그것들이다. 음악적인 리듬에 맞추어서 함께 일을 하게 되면 개인의 힘이 덜 들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노래들은 일하는 사람들의 힘을 북돋아주고 긴장과 피로를 덜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꾸려가고 있는 생활을 살펴보게 되면, 이러한 리듬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전자동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를 갖춘 우리는 일주일의 리듬을 상관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한 아름의 빨래를 끝내버릴 수 있다. 또한 더 이상 다림질하는 날을 정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필요하다면 그냥 아무 때나 한 벌의 옷이라도 다림질할 수 있으며, 아예 다림질할 필요가 없는 옷들을 구입함으로써 다림질 자체를 안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은 일상생활의 처음 시작부터 완성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렇다고 우리들 중 누구도 현대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우리가 잃어버린 이러한 리듬들은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이 가상이 아닌 실재하는 현상이라 느낌을 부여해 주었다.
영국 발도르프 유치원에서 은퇴한 선생님인 마가레트 메이어코트 Margret Meyerkort는, 만일 아이들이 규칙적인 외적 리듬을 갖고 있다면 내적인 리듬 역시 잘 발달할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녁 ㅜ먹는 시간이 매일 규칙적이라면, 그 시간에 맞춰서 아이의 소화액이 분비되기 시작할 것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규칙적이라면, 잠자리를 준비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기도를 하거나 짤막한 시구를 읊을 즈음이면 아이는 아마 졸리기 시작할 것이다. 아이의 몸과 생명력이 이 정해진 일상에 적응하기 때문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