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초판 발행일 2008. 9. 30. 펴낸 곳 섬돌출판사, 옮긴이 이정희) |
7. 정신과학이 바로 이런 사명감을 스스로 깨닫는다 하더라도 당연히 여러 가지 시험과 회의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급진파든 온건파든 혹은 보수파든 모두 회의적인 태도를 취하게 마련입니다. 그 이유는 정신과학의 학설들이 각 당파의 활동 너머에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정신과학은 그 어느 편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8. 정신과학의 학설은 전적으로 생명에 대한 진정한 깨달음 속에 뿌리박고 있습니다. 생명을 인식한 사람만이 삶 자체로부터 자신의 과제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떤 자의적 프로그램도 만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에 효력을 미칠 삶의 근본 법칙들이 바로 현재에 효력을 미치는 법칙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정신연구에서는 당연히 현존하는 것에 주의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비록 현존하는 것 속에서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점을 아주 많이 찾아낼 수도 있지만, 현재 속에서 미래의 싹을 알아보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력은 또한 모든 변화되는 것 속에 성장과 발전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변형과 미래의 성장을 위한 싹이 사물의 현 상태 속에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프로그램을 고안해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램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읽어내는 것 자체가 확실한 의미에서의 프로그램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진화 자체의 본성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9. 바로 그 때문에 인간 본질을 파고드는 정신과학적인 방법은 현재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가장 우수하고 효율적인 실질적 수단을 제공할 것입니다.
10. 나는 이것을 그러한 문제들 중 하나에, 즉 교육문제에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떤 주장을 펼치거나 학설을 내놓으려는 것이 아니며, 어린이의 본성만을 서술할 것입니다. 변화하는 인간의 본질을 연구하다 보면 여기서 제안하고자 하는 교육의 관점들이 저절로 생겨나게 됩니다.
11. 우리가 되어져가는 인간의 이런 본질을 바르게 인식하려면, 인간의 감추어진 본성 자체를 고찰해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12. 감각적 관찰을 통해 인간을 인식하는 것, 즉 생명에 관한 유물론적 견해로는 신체Physischer Leib만을 중요시하여 인간 본질의 유일한 요소로 간주하려 듭니다. 그러나 정신연구에서 그것은 인간 본질의 한 부분, 하나의 구성 요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신체는 신체적 생명과 동일한 법칙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소위 무생물계와 같은 물질적 소재와 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정신과학에서 인간은 이와 같은 신체적인 측면을 광물계 전체와 공통으로 소유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정신과학에서는 광물계에서 작동중인 것과 똑같은 법칙에 따라, 동일한 물질들을 혼합, 결합, 형성하고 분해할 수 있는 인간의 유일한 부분을 신체라고 봅니다.
13. 이러한 신체 외에도 신지학은 인간을 구성하는 두 번째 본질을 인정합니다. 생명체Lebensleib 또는 에테르체Ätherleib가 그것입니다. 물리학자라면 이 ‘에테르’라는 용어에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여기서 ‘에테르’는 물리학의 가설적 에테르와는 좀 다른 것을 칭합니다. 여기서 의미하는 것은 다음에 설명하는 내용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