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21)

62. 감정세계는 앞서 설명한 비유와 감각의 상들을 통해, 특히 역사로부터이든 또는 다른 출처로부터이든 간에 우리 앞에 특징적인 인물상을 제시함으로써 바르게 계발됩니다. 또한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열중하는 것도 감정세계의 형성에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미적 감각을 가꾸며, 예술적인 것에 대한 느낌을 일깨우는 일을 고려하는 것은 특히나 좋습니다. 음악은 에테르체에 음악적 리듬을 제공함으로써 모든 것 속에 보통 감춰져 있는 리듬을 에테르체가 감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 시기에 음악적 감각의 육성이라는 혜택을 입지 못한 어린 학생들은 훗날의 삶에서 많은 것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이런 느낌이 전적으로 결핍된 사람에게는 천지만물의 확실한 측면들이 여전히 감춰져 있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예술들을 절대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건축형태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야 할 뿐 아니라 조형에 대한 감각, 선과 스케치, 색의 조화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야 하며, 이 가운데 어떤 것도 교육계획안에서 빠져서는 안 됩니다. 아마 어떤 상황에서도 아주 단순하게 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터이므로, 상황이 이쪽을 허락지 않는다는 이의는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만약 이 방향으로 올바른 감각이 교사 안에 잘 자리 잡고 있다면, 가장 단순한 수단으로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삶의 기쁨, 존재에 대한 사랑, 작업을 위한 힘, 이 모든 것이 미적 감각과 예술 감각의 배양으로부터 전체 존재를 위한 것으로 발전해 나갑니다.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이러한 감각을 통하여 또 얼마나 기품 있고 얼마나 아름답게 될까요.

도덕감은 이 시기에 삶의 그림들과 귀감이 되는 권위(의 인물)를 통해 개발되지만 또한 만약 미적 감각을 통해 선은 아름답게, 악은 추하게 느끼게 되면 자신의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63. 추상적 개념으로 행하는 사고는 내적 활동으로서 자기 고유의 형태를 가지는데, 이 시기에는 아직 뒷전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사고는 외부 영향을 받지 않은채 말하자면 저절로 계발되어야 합니다. 이에 반해 영혼은 생명과 자연의 비밀에 대한 비유와 그림들을 전달받아 유지해 나갑니다. 그리하여 나머지 모든 영혼적 체험의 한가운데서 7세와 청소년기 사이에 사고가 성장하고 판단력이 원숙해져야 하며, 그 결과 성공적인 사춘기 이후에 사람은 인생과 지식의 문제에 관하여 완전히 독립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비판력에 직접적인 작용을 덜 할수록, 그리고 다른 내면의 힘듥의 개발을 통해 간접적으로 더 많이 작용할수록, 그것은 그 사람의 먼 훗날의 삶 전체를 위해 더 좋을 것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