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초판 발행일 2008. 9. 30. 펴낸 곳 섬돌출판사, 옮긴이 이정희) |
[교육문제에 대하여]
인지학적 세계관은 일련의 가르침과 도그마(교리)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인지학을 지식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인지학을 토대로 우리 시대의 커다란 문화적 질문들을 실제적으로 파악해 보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교육의 문제점들을 정신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합니다. 이러한 세계관이 인간 본성의 모든 구석과 깊이 속으로 우리를 이끌어서 인간 존재를 이해시키고, 또한 인간 존재에 영향을 미치는 예술을 이해하는 가르침을 주면, 이보다 무엇이 더 아름다운 열매로 유익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호기심이나 또는 알고자 하는 욕구에서 미지의 것들, 즉 인간의 정신과 영혼 그리고 몸에 관하여 듣고자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배움의 길은 인지학적이라고 칭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지학적 길은 실제적인 삶을 통해 겪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삶에서 가르침 속으로 좀 더 깊이 있게 들어가지 않는 사람에게 그 배움은 이래되지 않은 채 머물러 있게 됩니다. 우리가 그 사람의 미발달된 삶을 함게 작업하게 되면, 내면(영혼)과 정신과 관련하여 그 사람을 알게 됩니다. 또한 이것을 통해 초감각적 세계에 관한 이해를 얻게 됩니다. 즉 이끄는 사람이 되려거든 영혼의 긴밀한 이해가 꼭 필요함을 우리는 부임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본질은 여러 가지 구성(체)로 이루어져 있으며, (물리적) 신체는 그 중 하나입니다. 이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교육자가 자라는 아이에 대해 이 아이의 영혼이 이미 풍부한 삶을 영위했음을 알고, 그리고 이 아이가 많은 지상의 삶을 통해 여러 단계를 졸업했음을 아는 사람이면 아이에게 아주 다른 태도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그 보호막에서 점진적으로 발달해 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 아이를 아주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인지학은 인간 본성에 대하여 좀 더 긴밀하게 아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의 온전한 변화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합니다.
우리는 인간을 두 가지로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는 매번 지상의 삶에서 아주 다양한 뮥화를 통해서 항상 새로운 체험을 함으로써 하나의 엑기스를 취하며 존재하는 영원한 핵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본래의 자아를 둘러싸 만들어진 낮은 차원의 인간 본성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한 번 더 반복하자면, 이 낮은 본성은 어떤 부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첫 번째 손으로 잡히고 눈으로 보이는 물질적 신체를 가지고 있으며, 두 번째는 인간의 형태를 구성하는 에테르체를 가지고 있고, 세 번째는 욕구, 충동 그리고 열정에 해당하는 아스트랄체가 있습니다. 이런 껍질(층) 안에는 좀 더 높은 (초감각적인)자아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무기질계와 공통점이 있으며, 에테르체는 식물계와, 아스트랄체는 동물계와 공통점을 지닙니다. 네 번째로 자아는 오직 인간만이 지니고 있습니다. 자아를 둘러싸고 있는 막들은 사람에게 도구로서, 수단으로서, 즉 이미 존재해 있는 것 -본래의 자아가 그 안에 살고 있습니다.-입니다.
매번 새로운 탄생에서 이러한 세 가지 층이 새롭게 형성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이런 층이 마치 양파껍질처럼, 본래의 알맹이를 에워싸 외부세계로부터 차단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들은 서로 몸에 스며들어 있으며 그리고 자아는 그 몸을 뚫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성장한 어른이 단지 완성되고 성장하는 자신의 물질적 신체에 대해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를 고려하는 그런 사람일 때만 자신의 교육에 대하여 온전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파악해야 할 또 다른 근본 문제들이 있습니다. 100년 전부터 교육예술 분야에 커다란 진척이 있어 왔습니다. 한편으로 페스탈로치가 있으며, 다른 한 편으로 루소 및 헤르더가 아이들의 온전한 삶을 찾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시도는 심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신과학을 통하여 이들의 시도는 좀 더 커다란 깊이를 체험하게 됩니다. – 그 영역은 아주 크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는 인간의 세밀한 구성을 고려한 몇몇 교육문제들로 제한하여 설명해 보려 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