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초판 발행일 2008. 9. 30. 펴낸 곳 섬돌출판사, 옮긴이 이정희) |
우리가 사람을 진정한 혼합체로 바라보는 한, 그 관찰에서 결론들을 이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4가지 구성 요소를 지각하는 그런 조망은 가능합니다. 또한 그런 인식은 적어도 전체적인 맥락을 지닐 수 있습니다. 아이의 앞으로의 삶은 첫 번째 주기와 다르게 발달해 갑니다. 이제 우리는 우선 자아(체)를 제외하고 물리적 신체와 에테르체 그리고 아스트랄체에 몰두해 봅시다.
우리는 아이의 탄생 후 아이가 우리 앞에 어떻게 있는지 한 번 새겨보아야 합니다. 우선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으로 신체가 있습니다. 그 다음 만 7-8세 부터는 무엇보다 에테르체에 가장 커다란 신중을 기울입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즈음에는 아스트랄체가 고유한 교육적 고려를 필요로 합니다.
첫 번째 7년 주기에 무엇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 시기에 에테르체는 신체의 성장에 온전하게 바쳐집니다. 에테르체는 그 본연의 성향에 따라 아스트랄체로부터 아직 자유롭지 못합니다. 신체가 다 형성되면 비로소 에테르체가 독립적인 성장을 위해 자유로워집니다. 영안靈眼으로 보면, 그와 함께 의지가 대단히 깊숙이자리잡아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가장 쉽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그의 개념과 생각입니다. 유년기에 일찍이 사물에 대하여 가지는 개념들은 훗날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는 것과 현저하게 다르게 마련입니다. 또한 우리의 감정세계는 개념세계보다는 느리게 변하더라도, 그것 역시 변합니다. 예컨대 투덜대는 특성이 어떤 아이에게 딱 들어맞으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기질과 특성은 비교적 더디게 변합니다. 의지의 기본 특성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디게 변화 한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의지가 가장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새로운 이해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새로운 감정을 얻을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물질적 신체에는 작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의지의 특성에는 기본 색조를 줍니다.
생후 7년 동안만 물리적 신에에 대해 작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교육자는 이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합니다. 첫 번째 주기는 의지의 용기Willensmut를 형성하는데도 유효합니다. 교육자는 이것의 순수한 형성에 몰두해야 합니다. 교사가 아이에게 개념을 너무 일찍 가르치면, 그것으로 인해 아이는 방해를 받게 되므로 교육자 스스로 이것을 보호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의지는 모든 것에 앞서 발달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본래 모방의 충동을 지니고 있습니다. 교육자의 주의는 주로 이 모방의 충동에 의지해야 합니다. 교육자는 아이에게 모방을 위한 훌륭한 본보기가 되려고 애씁니다. 그런데 교육자는 그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아이에게 작용합니다. 몇몇 유능한 특성, 예컨대 대담성과 침착성은 이미 첫 번째 7년 주기 동안 토대를 놓아야 합니다. 생후 7년까지 성장의 주안점은 사용할 수 있는 신체기관을 위한 몸을 만드는 일에 맞추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교육자는 에테르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일까요? 교육자는 여기에 많이 관여해서는 안 됩니다. 교육자의 존재 자체로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그의 느낌과 생각이 사실로 존재한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예컨대 교육자가 뺨을 때리고, 충격을 주고, 또는 위장을 해치는 일 같은 것만이 실제적인 것이라고 믿어서는 안 됩니다. 분명한 것은 교육자가 품는 좋은 생각 또는 나쁜 내적 자세도 똑같이 실제라는 점입니다. 아이를 보삭피면서 어떤 자세를 가지느냐가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아이의 에테르체와 아스트랄체에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자세로 어떤 분위기로 둘러싸고 있는지를 말합니다. 아이 가까이의 주변 환경 역시 자세를 고상하거나 또는 비천하게 형성하도록 합니다. 그래서 온전한 의식을 가진 보통 일상생활에서의 본보기가 어린아이에게 체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는 받아들인 모든 것을 감각들을 통해 받아들이고,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모방합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