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 (초판 발행일 2008. 9. 30. 펴낸 곳 섬돌출판사, 옮긴이 이정희) |
50. 젖니갈이 시기에 에테르체는 바깥의 보호막을 벗어버립니다. 그러고 나면 외부에서 가르치면서(교육하면서) 에테르체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가 시작됩니다. 무엇이 외부에서 에테르체에 작용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잇습니다. 에테르체의 변형과 성장은 경향, 습관, 양심, 성격, 기억, 기질의 변형과 발달을 의미합니다. 이 에테르체에는 그림, 예시, 판타지의 조절 지도를 통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7세가 될 때까지는 그가 모방할 수 있는 신체적 본보기를 제시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갈이 시기와 사춘기 사이에 발달하는 아동의 주변 환경에 들어오는 모든 것은, 아이가 그것의 내적 의미와 가치를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상과 비유를 통해 작용하는 의미를 담은 것은 이 시기에 적합합니다. 잘 조절된 상상력이 생생한 상과 혹은 정신에 전달된 상과 비유를 풀어내거나 그 본보기(규칙)를 끌어낼 수 있으면, 에테르체는 힘을 발달시켜 나갑니다. 성장하는 에테르체에 올바르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명백한 것이며, 감각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명료한 것입니다. 정신적인 표상이 이 시기에 적합한 교육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젊은이들이 주위와 교육자들 가운데 인품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들의 견해를 통해 학생들 안에서 바람직한 지적, 도덕적 힘들을 일깨울 수 있는데, 이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첫 번째 유아기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마술적인 단어가 모방과 모범(본보기)이라면, 지금 말하고 있는 시기를 위한 단어는 계승과 권위입니다. 강요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권위는 직접 정신적 관점을 충적시켜야 하며, 그 도움으로 아이들은 양심, 습관, 성향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자신의 기질을 조절하게 되며, 자신의 눈으로 세상의 사물들을 나름대로 바라보게 됩니다. “누구든 올림포스 산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면 자신의 영웅을 택해서 그의 자취를 좇아야 한다.”는 아름다운 문인의 표현은 특히 이 연령대에 적용됩니다. 존경심과 경외심은 에테르체가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 힘입니다. 또한 이 시기에 누군가를 무한한 존경의 마음으로 우러러볼 수 없었던 사람은 훗날의 삶에서 그것이 그를 괴롭힙니다. 이러한 존경심이 빠져 있으면 에테르체의 살아 있는 힘들이 위축됩니다. 이것이 어린 사람의 심성에 미칠 작용을 고려하면서 다음과 같이 그려볼 수 있겠습니다. 여덟 살의 한 소년이 각별한 존경을 받는 어떤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소년이 그에 관해 듣는 모든 것은 그 소년을 성스러운 외경심으로 채웁니다. 그가 처음으로 존경스러운 그 인물을 볼 수 있는 날이 다가옵니다. 문의 손잡이를 당기는 순간, 경외감의 떨림이 그를 업습합니다. 문 뒤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그분을 볼 수 있기에…. 그러한 체험이 가져오는 아름다운 느낌은 삶의 성과에 속하는 것으로 오래 지속됩니다. 또한 그 사람이 삶에서 축복받은 몇몇 순간뿐 아니라 계속해서 자신의 스승들과 학교 교사들을 분명한 권위로 우러러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