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으로 떠나고 싶은 그대에게
지난 11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꼽은 ‘2016년 휴가철 추천도서’ 9선이 공개됐다. 문학예술·인문학·자연과학·유아아동 4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문학예술분야에서는 제레미 머서가 지은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이숭원의 ‘백석을 만나다’, 안소영의 ‘시인 동주’가 인문학분야에서는 양태자의 ‘중세의 길거리의 문화사’, 사키야마 가즈히코의 ‘아무 것도 없는 풍족한 섬’,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리처드 H. 스미스의 ‘쌤통의 심리학’이 꼽혔다. 자연과학분야에서는 마크 미오도닉의 ‘사소한 것들의 과학’이 유아아동에서는 다시마 세이조의 ‘염소 시즈카’가 각각 선정됐다.
이중 휴가철 도서로 단연 돋보이는 도서는 ‘아무것도 없는 풍족한 섬’이 아닐까. 회사를 그만두고 필리핀 섬으로 떠난 중년의 행복을 그린 이 책은 52세의 나이로 화려한 경력과 안정적인 직위를 버리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섬을 통째로 매입하고 그곳에서의 삶을 택한 저자의 이야기다. 섬에는 300여 명의 토착민이 살고 있었다. 주변인들은 섬 주민들이 토지를 불법으로 점유하고 있으니 그들을 이주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저자는 섬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저자는 카오하간이라고 불리는 섬에서 겪은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