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아이들은 어떤 생각들을 이해할 수 있기 전에 오랫동안 어른의 성숙한 생각들로 둘러싸인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챌 수 있는 감각이 발달하면서 아이들은 점차 사람들의 생각이 뚯하는 바를 이해하고, 파악하고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켜 나간다.
다른 나라를 여행한 적이 있다면, 언어 장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뭔가를 이야기하려고 애쓸 때 당신이 느꼈던 감각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들을 서로에게 몸짓 발짓을 하고, 손으로 뭔가를 가리키고, 심지어는 각자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면서 어떻게든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바로 어린 아이들이 처한 상황, 즉 어른들의 생각과 어른들의 말로 둘러싸여서 살아가고 있는 상황과 아주 비숫할 것이다.
어쩌면 당신이 뭔가를 설명하려고 하는데 단어들이 갑자기 꼬이거나 문장에서 잘못된 말을 사용했지만, 상대방은 어쨌든 당신이 말하는 바를 이해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뭔가를 표현하고자 하는데 알맞은 단어들을 찾지 못해서 쩔쩔매는 상황을 본 적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당신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채는 능력을 사용해서 상대방이 알맞은 단어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 뒤에 숨은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의 말이 자신들의 생각을 곧이곧대로 표현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그러하다. 이 감각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생각하는 감각은 우리가 말의 한계를 넘어서 서로 서로 연결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동료 인간들의 생각들과 개념들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노릇을 해주며, 사람들이 말을 통해 열심히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침에 둥그렇게 모이는 시간에 우리는 특별히 선택한 시들, 운율이 맞는 전래동요들, 계절 노래들을 부르면서 생각의 실 한 가닥을 짜나간다. 이때 곁들여 행하는 몸짓을 통해서는 이 생각과 서로 관련이 있는 의미를 표현한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선생님이 마음 속에서 떠올리는 생각은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들은 이 생각의 실을 따라가면서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어 나갈 때 함께 나아갈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채는 감각을 길러준다.<계속>
* 다음에는 다른 사람의 “나”를 알아채는 감각 The Sense of Another’s “I”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