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아이들을 훈육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린 아이는 모방하는 존재라는 우리의 시각에 맞추어 어떻게 아이들을 훈육할 수 있을가? 모방하는 존재들인 아이들은 어른들이 하는 일을 보면 따라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따라하고, 어른의 행동을 흉내내고, 어른들이 불러주는 노래를 다시 부르면서 자기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삶에 무의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루돌프 슈타이너에 따르면, 이러한 모방은 아이들이 여러 가지 다양한 행동들을 배우는 것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다고 한다. 즉, 모방은 아이들의 소화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신체 내부 기관들이 발달하고 기능하는 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5-1 모방과 자기 수양
발달 과정상 모방하는 단계에 있는 아이는 자기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흡수한다. 그리하여 아이는 자신이 흡수한 것들을 원동력으로 삼아 의식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의지가 깊숙한 곳에서 활동하게 만든다.
이 사실이 암시해주는 바는, 어린 아이들을 훈육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주위에 있는 어른들의 자기 수양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에리히 가버트는 <교육과 사춘기>라는 책에서 선생님들에게 이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이 속에서 성장하고 발달하는 것은 선생님 속에서 성장하고 발달하고 있는 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그러므로 선생님은 스스로를 납득시킬 수 있는 만큼만 학생들을 설득할 수 있으며, 또 그만큼만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과 자기를 교육하는 일은 결국 한 가지 일이고 같은 일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 교육을 하는 데 있어 뭔가 불충분하다는 감정을 없애버릴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선생님인 내가 얼마나 많이 나아갔고 얼마나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자기 수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는 나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정도만큼만 아이들에게 뭔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왕국>이란 책에서 루돌프 수타이너는, 태어나서 일곱살이 될 때까지의 아이는 진정으로 하나의 눈an eye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아이에게 혹은 아이가 있는 데서 감정이 폭발해서 불같이 화를 낸다면, 아이는 자신의 온 존재 속에 이 분노의 폭발이라는 이미지를 지니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이 내적인 이미지는 아이의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슈타이너에 따르면, 아이의 나머지 삶 동안에 이 결과들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이 앞에서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은 아이에게 깊은 영향을 미친다. 꾸짖기, 위협하기, 소리지르기 등은 어린 아이들을 훈육하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식의 접근은 실제로 나중에 어떤 상황을 다루어내는 아이들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러한 부정적인 경험에서 충격을 받는다. 만일 이런 충격들이 규칙적으로 일어난다면, 아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장벽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의 마음은 조금씩 무감각해지며,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우리가 장황하게 설교를 한다면, 아이는 실제로 그 내용을 듣고 있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발산하고 있는 화를 피하기 위해서 아이는 장벽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장벽이 생겨나면 아이는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배우는 것은 똑같이 화를 내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소외시키고, 자신을 불쾌하게 하는 사람에게 설교하는 일일 것이다.<계속>
* 다음에는 ‘공간 다시 바로잡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