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 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에서 바라본 아동교육’(11)

46. 이 연령대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즉 신체를 위해 무엇이 적합한지 그 척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신체는 상응하는 욕구의 발달을 통해 이 일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면, 건강한 육체는 몸에 도움이 되는 것만을 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는 아동의 신체를 문제 삼는 한, 건강한 욕구, 갈망, 즐거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알아차려야 합니다. 기쁨과 흥미는 장기들의 신체적 형태 등을 가장 올바르게 이끌어내는 힘입니다. 우리 아이에게 환경에 대한 적당한 신체적 상태들을 마련해 주지 않는다면 이런 방향으로 아주 큰 죄를 짓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특히 영양 본능과 관련하여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를 지나치게 많이 먹여서 아이가 영양 본능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면에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해 아이의 영양 본능이 충분히 유지될 수 있다면, 아이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달라고 할 것이요(심지어 물 한 잔까지도), 해가 될 수 있는 것은 거부할 것입니다. 정식과학 측에 교육예술의 토대를 위한 요청이 들어오면, 심지어 특정한 음식의 품목과 기호식품까지, 여기서 고려되어야 할 모든 것을 명기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정신과학이 삶을 위한 현실적인 사안으로서, 실로 오늘날의 수 많은 신지학자들이 저지른 오류에 따라 보여질 수 있는 것처럼 회색의 이론에 불과한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47. 그러므로 주변 환경과 함께 그 속에 깃들인 기쁨은 신체 기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힘에 속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은 밝은 표정을 짓고, 무엇보다 거짓이 아닌 참된 사랑을 주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의 모든 환경을 통하여 온화하게 흘러드는 이러한 사랑은, 신체 기관의 형태를 말 그대로 품어 기릅니다.

48. 그와 같은 사란의 분위기에서 건전한 본보기를 모방할 수 있다면, 아이는 올바른 요소를 갖춘 것입니다. 엄격함은 아이들이 모방해서는 안 되는 일이므로 아이 주변 환경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그것은 하면 안 돼”라고 말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어떤 식으로 모방을 시도하는지를 확인하려면, 그들이 어떻게 문자를 이해하기도 훨씬 전에 그것을 따라 그릴 수 있게 되는지를 관찰해 보면 됩니다. 아이가 우선 문자를 따라 그리고 나서 나중에 그 의미를 배우는 것은 실로 좋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모방은 신에의 발달단계에 속하는 반면, 의미는 에테르체에 상응하는 것으로, 이 에테르체는 바깥의 에테르 보호막이 사라지는 젖니갈이 이후에 영향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방의 의미에서 특히 말하기를 배우는 일이 이 연령대에 일어나야 합니다. 아이는 듣기를 통해서 말하는 법을 가장 잘 배우기 때문입니다. 모든 규칙과 인위적인 훈시는 좋게 작용할 수 없습니다.

49. 영․ 유아기에는 예컨대 동요 같은 교육수단들로 아이의 감각에 되도록 아름다운 리듬의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감각보다는 아름다운 울림입니다. 눈과 귀에 미칠 수 있는 효과가 신선할수록 더 좋습니다. 예컨대 음악 리듬에 맞추어 춤을 추는 종작들이 기관을 형성하는 어떤 힘을 지닌다는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