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부모 1 : 어떤 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자신들의 욕구를 표현할 수 있지 않나요? 가령 “엄마, 나 배고파
요.” 나 “엄마, 나 지금 자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신 적이 있지 않나요? 이와 달리
자신의 욕구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 아이들은 자기들이 느끼는 모호하고
전반적인 불쾌감을 그냥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하나 봐요. 그래서 징징거리거나, 형제자매들과
싸우거나, 보통 때는 그런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을 몇 가지 단순한 요구에도 저항감을 표시
하곤 하잖아요.
부모 2 : 아이들은 음식이나 잠자는 일에 관련된 문제에서 모두 차이가 있는 듯해요. 제 경우를 보면,
한 아이는 점심을 걸렀는데도 방과후에 여전히 아무럻지도 않는 아이가 있어요. 이와는 달리
큰 아이는 오후 세 시인데도 아직 점심 도시락을 못먹었다면 분명 기분이 언짢고 기운이 없으
리란 걸 예상할 수 있어요.
바바라 : 그럴 때 아이에게 뭔가를 먹으면 곧 좋아질 거라고 애써 설명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
냥 음식을 좀 가져와서 아이 앞에 놓아두세요. 그러면 아이는 그걸 먹을테고 그 다음에는 언짢
았던 기분이 확 달라질 거예요.
부모 : 어린 아기들은 배가 고플때 울음으로 이야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조금 컸는데도 아이들은 자기
들이 배고프다는 것을 알지 못하나요? 또한 어린 아기가 울면서 표현하는 배고픔이라는 본능
적인 감각은 어떻게 일어나나요?
바바라 : 태어나서 처음 시기에 아기들이 우는 울음들은 강하고 본능적인 천성에서 나옵니다. 그 후 아
이의 개성이 발달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증가해감에 따라 이 본능적 힘들은 이전만큼 강하지
않게 되지요. 두 살이나 세살 즈음이 되어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둘러볼 수 있게 되면, 이제
아이는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식의 신호들을 보내지 않게 됩니다. 우리는 열이 나기 시작하는
표시인 어린 아기의 멍한 눈이나 너무 피곤하다는 표시인 아기의 칭얼거림은 잘 알고 있습니
다. 하지만 아이가 자람에 따라 어른들이 이전처럼 아이들이 보내는 신호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부모 : 이전에 이미 보행기나 유아용 그네를 사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미 아이의 감각이 밣달
하는 것을 방해했던 경우라면,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두 살이나 세 살이 된
아이의 감각이 균형잡히고 건강하게 발달하게끔 도울 수 있는 치유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바바라 : 걷는 일은 아이가 운동감각 그리고 균형감각과 올바른 관계를 맺게끔 도와주는 멋지고 놀라
운 일입니다. 공원이나 운동장에서 사다리 같은 것들을 기어오르는 일 역시 도움이 되고요.
돌차기 놀이(땅에 그려놓은 네모진 칸 속을 돌을 차면서 차례로 뛰어가는 놀이 -옮긴이)나 줄넘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모 1 : 우리 집 큰 아이는 보행기나 유아용 그네를 아주 좋아했어요. 그런데 아이는 걷기를 배우는 데
아주 어려움을 겪었답니다. 아이는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곤해하고 무릎도 아주 약간이지만
잘못돼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러한 증상들이 얼마만큼이나 보행기나 유아용 그네에 책임이
있을까 종종 궁굼해지곤 한답니다. 우리 아이는 대단히 먼 “우주공간”에 있는 아이 같았고, 그
래서 유아용 그네를 타면 자신이 날고 있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물론 저로서는 그 당시에 아
이가 그렇게나 좋아하는 일을 해주는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부모 2 : 아이의 운동 감각을 발달시키는 하나의 방법으로 발레나 조직화된 스포츠를 하는 것은 어떨까
요? 어떤 부모들은 스포츠에 대한 아이들의 욕망이 너무 강하다고 느낄 정도랍니다. 심지어 세
살밖에 안되었는데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부모들로서는 그런 조직화된 스포츠에 아이가 참여
해도 좋다고 허락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바발 : 이 조직화된 스포츠들에는 아이들로 하여요금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하게 만드는 것들이 포함
되어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발레에서 하듯이 발끝으로는 세상을 자연스럽게 걸어 다닐 수가
없어요. 또한 축구 경기에서 어른들이 하는 방식처럼 다리와 발을 사용할 수도 없고요. 조직화
된 스포츠들을 지나치게 많이 하게 되면, 아이가 일상적인 놀이를 하면서 달리고, 뛰고, 기어오
를 때는 일어나지 않았을 방식으로 아이의 근육들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계속>
*다음에는 제 5장 ‘창조적인 훈육의 방법’들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