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부모들의 질문들(1)
부모 : 당신이 말한 모든 것들은 대단히 이치에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몇 명의 어린 아이들이 있는 부모인 저로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아이들과의 불쾌하고 불행한 상황을 줄일 수 있는 변화를 어떻게 우리 가정 안에 만들어낼지를 알아낼 시간을 갖기가 어렵답니다. 저는 여전히 부모 노릇을 하는 일과 관련해 깊은 수렁에 빠져 있는 듯해요.
바바라 : 모든 부모들은 가정에서 아이들과 어려움을 겪는 날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 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그날 있었던 일들을 되돌아보게 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시간에 스스로 이렇게 물어볼 수 있어요.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 걸까?” 사려 깊게 성찰하는 방식으로, 이 상황에서 당신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물어보세요. 다음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물론 이 성찰이 오늘 일어났던 일에는 도움이 안 될 겁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비슷한 범주의 도전들을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비슷한 상황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서, 어떻게 “우리의 단추를 누르는지” 그 방법을 알고 있답니다. 다음에 비숫한 상황이 다시 일어날 때, 그것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다가온 특별한 도전들을 사려 깊게 성찰하는 일이 아주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모 : 우리 집에는 세 명의 어린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는 함께 밥을 먹기 위해 식탁 앞에 앉는 일이 아주 힘들답니다. 밥 먹는 일이 전혀 기쁘지가 않아요.
바바라 : 이 시기는 곧 지나갈 것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어릴 때는 식사 시간 동안에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렇지만 당신이 노력해서 나아가고자 하는 이상을 꼭 붙드세요. 가령, 꽃과 식탁보 등으로 식탁을 멋지게 차려보세요. 아마도 평화로운 분위기는 겨우 몇 분 정도만 지속되겠지만 그게 시작인 셈이지요. 이제부터 작은 변화들이 일어날 거라는 믿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충분해요.
부모1 : 저는 당신이 한 강연에 참여하고 난 후에 우리 딸에게 “해주면 좋겠구나.” 란 말을 사용하기 위해노력하고 있어요. 정말 아주 효과가 좋았어요! “지금 청소를 해주면 좋겠구나.”라고 딸에게 말하는 거지요. 이 말은 “이걸 좀 어떻게 치워줄 수 있겠니? 내가 막 바닥을 청소했거든!”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어요. 딸아이는 내가 부탁한 대로 했어요. 아주 근사했어요.
부모2 : 아이들이 “엄마가 했던 방식 그대로” 소리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 가족의 문화나 습관과 상관없이 소리 지르는 일은 언제나 해롭고 안 좋은 일인가요?
바바라 : 소리지르는 일은 어떤 아이에게든 항상 해가 된다고 저는 믿고 있어요. 가정에서 누군가 소리를 지른다면,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영혼을 무감각하게 만든답니다. 고함치는 소리가 자기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자신을 방패로 감싸는 셈이지요. 그 결과로 부모와 선생님인 우리가 아이에게 뭔가를 말할 때, 그 말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는 겁니다.
부모 :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놀이에 몰두하지도 못하는 아이의 경우는 어떤가요? 어떤 날에는 그냥 벽을 꽝꽝 치고 다닐 정도로 지나치게 활동적인 남자애의 경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바바라 : 그런 아이를 당신이 하고 있는 일에 참여시키는 것이 어쩌면 어려운 도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실제적인 일을 하도록 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일과 진짜 실제적인 일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답니다.
만약 접시를 닦는 일이나 저녁 준비로 과일과 야채를 자르는 일 등에 아이를 참여시킨다면, 당신이 하고 있는 실제적인 일을 아이가 보고서 모방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셈이지요. 이 모방은 나중에 아이가 혼자서 혹은 다른 아이들과 다시 놀이를 할 수 있게끔 해줄 것입니다. 실제적인 일은 혼란스런 아이의 의지를 붙잡아서 질서를 부여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에서 유치원을 열고 있을 때, 집 정원에는 없애버릴 필요가 있는 늙은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제 남편을 도와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아주 기뻐했지요. 이 일에는 아이들이 참여해도 안전한 단계가 있었거든요. 아이들은 작은 양동이에 흙을 가득 채워서는, 나무를 벤 후에 남은 묵직한 뿌리들을 묻기 위해 남편이 파놓은 커다란 구멍에다 이 흙을 갖다 붓는 일에 완전히 몰두했어요. 그런 다음에 “발을 꽝꽝 구르며 춤추는 사람들”이 된 아이들은 흙을 다지기 위해 구멍의 가장자리를 빙빙 돌며 신나게 뛰어다녔어요. 이 일을 하면서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모른답니다.
이따금씩 수레를 타고 미는 일 역시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아주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곤 했어요. 이 일을 하고나면 아이들의 옷은 더러워지기 일수였지만 부모들 중 어느 누구도 옷이 더러워졌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없었지요. 이 나무 치우는 일은 우리 우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많은 집에서 저녁 식사 시간에 중요한 화제가 될 정도로 아이들에게 대단히 만족스러운 일이었답니다.
그 당시 저는 매일 아침 둥그렇게 모이는 시간에 나무꾼에 관련된 노래들이나 시들을 아이들에게 많이 소개해주었어요. 이 노래들은 나무와 관련된 일에 예술적인 특성을 부여해주거든요. 당시에는 유치원 전체가 나무를 자르거나 그와 비슷한 정원 일을 하고 있는 걸로 보일 정도였어요.
부모 : 요즘 아이들에게는 이전보다 훈육이 좀 더 필요하지 않을까요? 요즘 아이들은 이전과는 달리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규칙들을 잘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이것은 지금 우리가 이끌어가고 있는 생활 방식 때문에 생긴 결과일까요? (계속)
* 다음에는 ‘부모들의 질문들’ 나머지 부분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