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25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43.8명으로, 3주 전(1.8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수족구병은 입안, 손과 발 등에 작은 수포(물집)가 생기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5~8월에 주로 유행한다. 수족구병은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수포액, 대변 등을 통해 감염 전파된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에 물집과 궤양이 생기며 손과 발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수포성 발진은 발보다 손에 더 흔하게 나타나며 크기는 3~5mm 정도다. 이와 함께 설사,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물음 삼키거나 음식을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탈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수포는 대개 1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흡수되며, 2차적으로 감염되지 않는다면 대개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된다.
수족구병을 진단받은 영·유아가 38도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엔 합병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뿐 아니라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다리에 힘이 없거나 걸을 때 비틀거리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뇌수막염, 뇌간뇌염, 급성이완성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 등이 있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다. 따라서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수족구병 이른 유행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로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기 전·후에도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특히, 오염된 물건 등을 세척하고 난 후에는 손 씻기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요즘과 같은 수족구병 이른 유행 시기에는 유사 증상이 있으면 되도록 타인과 접촉을 피해야 감염 위험성을 낮출 수 있다. 아이가 수족구병 의심 증상을 보이면 전염 확률이 높은 놀이방이나 어린이집, 학교 등에 보내지 않는 게 좋다. 입안의 궤양이 심해서 잘 먹지 못하는 경우에는 아이가 탈진되지 않도록 먹도록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