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인용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강도은 옮김 ‘무지개 다리 너머, 물병자리]
<다섯 살에서 일곱 살까지.>
다섯 살에서 일곱살 나이 동안 아이들은 신체적인 발달에서 커다란 변화를 겪는데, 특히 다리 부분의 성장이 비약적으로 비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전에 입었던 옷들, 특히 긴 바지가 금방 작아질 정도로 아이는 밤새 훌쩍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이 시기에 아이의 생명력이 주로 작용하는 곳은 팔다리와 손발 부분이다. 오동통한 아기 모습이 사라지는 대신 근육과 관절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소위 “걸음마하는 아기의 볼록한 배”가 사라지면서 복부 부분이 날씬해진다. 척추가 굴곡을 이루면서 성숙해지기 시작하며, 허리선이 전보다 분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아이의 놀이는 좀더 목표 지향적이고, 전보다 심사숙고하는 경향을 띄는데, 다섯 살에서 일곱살 시기에는 자신의 행동을 좀더 잘 설명할 수 있기때문이다. 또한 세 살짜리 아이가 순수하게 즐거워서 달리는 것과는 뚜렷이 다르게, 여섯 살 짜리 아이는 어떤 의도를 가지고 달린다는 사실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번 노력한 끝에 아이들은 운동장에 있는 사다리나 정글 짐 같은 놀이기구들을 기어오를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되고, 지켜보고 있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신이 새로 발견해 낸 이 민첩한 행동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이 딘계에서 아이의 기억 역시 좀더 힘차게 발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기억의 발달은, 아이가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 부모와 선생님들이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일을 이전보다 어렵게 만든다. 다시말해, 이제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기억하고 있다가, 어쩌면 끝까지 그걸 하겠다고 고집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아이가 말하는 문장도 좀 더 복잡해지며,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속어나 욕을 사용하기도 해서 당신을 놀라게 할 수도 있다. 전환이 이루어지는 이 시기에 아이는 부당함을 느낄 때 강하게 화를 낼 뿐만 아니라 건방진 말대꾸를 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여섯 살짜리 아이는 이제 곧 학교에 갈 나이에 가까원지고 있으며, 새로이 발달하고 있는 능력들에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다.
다섯 살에서 일곱 살 나이의 아이는 또래 아이들과의 관계를 좀 더 많이 의식하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친구들과 놀이하는 날은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 된다. 놀이하는 세계도 확장되어서 집과 뒷마당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는 구역 전체를 놀이 세계에 포함시킨다.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면 부모들은 자기 아이들을 부르러 이웃집 주위를 찾아볼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좀더 큰 아이들은 자전거타기, 줄넘기, 공놀이, 분필 놀이 같은 규칙이 있으면서 서로 돌아가며 해볼 수 있는 보다 복잡한 길거리 놀이들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자유로운 기분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지만, 부모들은 아이들이 여전히 조심스럽게 경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