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언제 이이들은 놀이를 할까?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첫 번째 장난감은 무엇일까? 나의 경우를 떠올려보면, 우리 아이들이 맨 처음으로 가지고 놀았던 것은 자기들의 손이었다. 아이들은 자기손을 가만히 바라보거나, 눈 앞에서 빙빙 돌려보거나, 입 속으로 집어넣어 보면서 논다. 나중에는 엄지발가락도 입에 넣어보고, 손 닿는 곳에 있은 깨꿋한 기저귀조차 갖고 논다. 태어나서 몇개월이 지나면 아이들은 딸랑이 같은 장난감을 쥐고서 흔들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작은 어린 아기들에게는 실제로 매우 단순한 장난감들이 필요하다.
3 – 1. 태어나서 두 살 반이 될 때까지
자기의 손과 발을 가지고 노는 것 말고 어린 아기들에게 가장 중요한 장난감은 아주 단순한 인형이라고 루돌프 슈타이너는 생각했다. 우리는 아기의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이런 인형을 만들 수 있다. 즉, 머리가 전체 몸 길이의 4분의 1 정도 되고, 몸통과 머리의 크기 또한 실제 아기의 비율에 따라 만든 인형이 그것이다.
이런 인형은 아기들에게 아늑한 친구가 될 것이다. 이것은 천연 직물을 사용해서 만든 부드러우면서 꼭 껴안고 싶은 인형이다. 슈타이너의 관점에 따르면, 이러한 인형은 인간의 이미지를 지닌 인형이라고 한다. 아이는 이 인형을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며, 어떤 경우에는 이 인형에 자기 이름을 붙여줄 만큼 애착을 갖기도 한다.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우리는 처음에 만들었던 인형과 비슷하지반 팔과 다리가 있는 인형을 만들어 줄 수 있다.(만드는 법은 이 후에 연재 게재할 것임)
혼자서 앉고, 서고, 걷는 것을 배우는 동안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 존재를 모방하는 일이다. 나는 아이가 혼자서 설 수 있게 될 무렵이 되면, 즉 직립 자세를 획득하게 되면, 그때 솜을 넣어 만든 동물 친구들을 주라고 부모들에게 권유하고 있다. 아이들이 사랑하고 어루만지면서 놀 이런 장난감들을 줄 때, 우리 또한 이 동물 인형들이 동일한 형상과 동작을 지닌 실제로 살아 있는 동물들을 대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 아이가 보여주는 길고도 무조건적인 사랑은 어떤 동물이나 인형도 구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그러므로 부모나 선생님들인 우리는 아이 앞에서 이 인형들은 단순히 동물을 희화화한 것으로 생각해서 함부로 다루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진정으로 실재하는 것들에 자신의 사랑을 쏟을 수 있길 바란다. 또한 아이가 상상 속에서 자칫 진짜 이미지를 압도해버리는 희화화된 동물 이미지(예 : 동물 캐릭터 형상 등 등 – 게재자 주)를 갖게 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