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우리의 귀는 외이(外耳), 중이(中耳), 내이(內耳), 이 세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각은 숟가락으로 땡그랑 울리는 소리, 종소리, 드럼 소리들을 서로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소리는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그런데 아이들은 자기 주위에서 들리는 거슬리는 소리들을 악아낼 능력이 없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가 지나치게 소음이 심한 곳에 가야 한다면, 아이들은 데려가지 말고 집에 있게 하는 것이 아이들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심지어 어른인 나조차도 거대한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일이 힘들 때가 많다. 큰 통로들과 가게들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음악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어서 어떤 때는 사야할 것을 제대로 결정하지 못하기도 한다. 아이의 민감한 귀에는 이러한 소리들이 더욱 확대되어 보다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 북적대는 쇼핑몰에서 부모는 ‘겨울에 갇힌 공간에 오래 있으면서 생기는 우울증winter cabin fever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을 느낄지 모르지만, 아이로서는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아이들은 흔히 자동차 안에 설치된 라디오나, 시디플레이어, 텔레비전 같은 것들에서 배경으로 들리는 전자음들에 쉽게 노출된다. 이런 소리들은 자칫 아이의 청각에 맹공격을 퍼붓는 소음이 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의 주의력이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배경음악 사이에서 분산되기 마련이고, 놀이에 집중할 수 있는 아이의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발도르프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소리에 퍽 민감하다는 사실을 잘 깨닫고서 주의 깊게 고려하고 있다. 선생님들은 되도록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라이어(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한 손으로 연주하는 작은 현악기 – 옮긴이)로 연주하기,노래하기, 이야기 들려주기 같은 것들로 아이들의 청각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우리는 소리가 지닌 특성이 아이의 발달 단계와 조화를 이루기를 바란다. 소리를 경험하는 복잡한 상호작용 안에는 자연 법칙들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것 역시 아이 몸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물론 아이들이 항상 부드러운 소리만 들으면서 모든 아침시간을 보낼 수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아이들이 큰 소리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반에서 들리는 큰 소리들은 자연스럽게 나는 것이지 기계나 전자음을 통해 나오는 소리는 아니다. (계속)
*다음에는 6-2. 언어감각The Sense of Speech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