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내용 출처 : 바바라 J. 패터슨, 파멜라 브래들리 지음. 강도은 옮김,
평생을 좌우하는 0 ~ 7세 발도르프 교육, 무지개 다리 너머 (2007, 물병자리) |
이 감각은 촉각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갓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아기를 꼭 껴안아 주고, 보살펴 주고, 말을 걸어준다.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아기는 다른 인간 존재와 내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어루만져주고 안아주는 일은 점차적으로 아이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어도 편안함을 느끼게끔 도와준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알아채는 이 감각을 발달시켜감에 따라 다른 다람의 개성 역시 느낄 수 있게 된다.
어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개성을 알아채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해서 누가 누구인지 잘 식별할 수 있기 훨씬 전부터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저런 식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이면에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정직하고, 진솔한 사람일까? 아니면 아이에게 관심이 없고, 진실되지 못하고, 자기만 아는 사람일까?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그 사람 이면에 있는 진짜 존재를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어란 아이의 자아ego는 아직 강하게 발달해 있지 않아서 좋지 않은 사람으로부터 받는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못한다. 그런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나” 혹은 다른 이의 개성과 만나는 일에 무의식적으로 열려 있는 아이의 믿음과 신뢰가 훼손될 것이다. 당연히 이런 식의 부정적인 경험은 아이의 감각이 건강하게 발달하는 데 불리한 영향을 끼친다. 다른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을 아이가 경험하게 되면, 다른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아채는 자신의 감각을 신뢰할 수 없다고 믿게 만든다. 아이의 내적인 감각은 그 사람이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을 이야기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아이의 잠재의식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나중에 어른이 된 후에, 우리는 어린 시절의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마음을 여는 능력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슈타이너는 지적하길, 어린 아이들은 자기 주위 사람들이 정직하고 온전한 사람인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가 만나는 선생님이 어떤 사람인가가 전달해주는 메시지는 그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말들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어래 전에 부모 모임에서 헨리 반즈Henry Barnes(뉴욕시에 있는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의 선생님이자 행정관)가, 선생님이란 존재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말한 일이 기억난다. 이렇듯 어린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이자 부모인 우리가 끊임없이 자기 성장을 위해 애쓰면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역할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 약
12가지 감각들은 모두 상호 의존하고 있으며 서로 관련되어 있다. 따로 분류하여 설명한 것은 다만 각각의 감각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세계에는 분명 이 감각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다. 발달상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인데 아이들의 운동 조절 능력을 한계 너머까지 밀어붙이는 장치들이 있는가 하면, 지나치게 가공되거나 인공 조미료가 첨가된 음식들과 인간들 사이의 우호 관계를 모방한 전자 매체들이 범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인간 존재는 아이들이 자기 주위 세계의 퐁요로움을 이해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줄 수 있는 능력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부모이자 선생님인 우리들은, 아이들이 우리의 보호를 발판으로 삼아서 삶의 모든 면을 껴안을 수 있는 잘 발달된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계속>
* 다음에는 일곱 번 째 항목으로서, ‘부모들의 질문들’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