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제27회)

 

연재 원본 : “아이를 새롭게 바라보는 교육 – 발도르프 유아교육”

<마리 루이제 콤파니, 페터 랑 엮음이정희 외 옮김>

Ⅱ. 발도르프 유아교육의 토대

[성장하는 힘에서 사고하는 힘으로의 변화] – 클라우디아 맥켄-

 

생명력의 이 두가지 측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한편으로는 성장·재생·치유·생식에 작용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의식적으로 사고하고 기억하는 힘(교육학의 근본적인 의미)을 갖고 있다. 교육은 아이에게 지식과 문화유산을 적합한 형태로 연결해 주는 위탁교육일 뿐만아니라 신체 건강에 대해서도 책임져야 한다. 아이의 신체적 성장이 동시에 학습에 필요한 힘들과 관련하고 있다는 점을 교육의 매 순간 의식해야 한다.  인지학습, 신체적 건강, 병적 이상, 이 모든 것이 전 생애에 걸쳐 영향을 끼친다는 것도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인지학적 인간상을 따르는 이러한 인식은 발도르프 교육의 토대이다. 이 인식은 통상적인  것들과는근본적으로 다른 발달 개념으로 전혀 다른 교육 방법이 요구된다. 더 이상 원시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각각의 요구와 학습 속도를 매 순간의 신체 발달에서 일어나는 것과, 정해진 정서적·정신적 활동들을 수행하기 위해 신체의 성장력에서 독립되어 발달하는 것에 맞추어야 한다.

요즈음의 교육학은 유아가 원칙상 어른과 같은 감정과 사고구조, 지능조건과 의식능력을 갖고 있으며 단지 제한적이고 불완전할 뿐이라고 가정하고 있다. 따라서 발달·촉진·학습을 매 순간의 지적 능력 상승이나 양적 지식 획득의 수직 상승으로 보는 것이다. 이 과정은 항상 의식에서의 같은 조건과 법칙에 기반하고 있으며 아이와 어른이 서로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많은 부모들과 유아교사들은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않으면 아이를 위해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강압적인 걱정을 하게 된다. 나중에 알아도 될 것을 아이가 가능한 한 일찍 많이 배우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에 반해 인지학적 발달 개념은 발달이 직선이 아니라 단계적인 변화이며 변이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체 발달에서 모습을 형성하는 데 관여했던 생명력은 다음 단계에서는 정서·정신발달에서 의식의 힘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생각을 갖는다면 어린아이에게 가능한 한 어릴때 많은 지식을 주입하지 않을 것이고,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의 원인을 지능적으로 설명해 주는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을 것이고, 아이가 모든 것을 질문에 답할 수 있게 기억 속에 저장하는 것을 기대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아이의 성장력과 생명력을 강화시킬 것이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자신의신체 안에서 숙련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아이는 모든 감각을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만나야 하고, 나중에 사고하는 과정에서 의식적으로 파악해야 하는 것들을 몸으로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서 신체로 경험한 이것들이 나중에 지적 능력을 위한 토대가 된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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