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 교수·어드바이저 등 개인맞춤형 설계 지원
-졸업시 공학·이학·융합공학·융합이학 학위 수여

KAIST(한국과학기술원)가 내년 3월부터 정해진 전공 없이 학생이 직접 자신의 교육과정을 구성해 학위를 받는 ‘융합기초학부’를 도입한다.
KAIST는 올해 11월 무전공으로 운영하는 1학년 과정을 마친 학생의 지원을 받아, 내년 3월부터 융합기초학부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학부는 학생이 원하는 진로나 관심분야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과정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제도다.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에서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겠다는 취지다. 김종득 융합기초학부 설립추진단장은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학교육은 사회와 개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제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부 신설로 KAIST는 초학제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의 세 가지 역량으로 ‘기본 역량’, ‘메타 역량’, ‘인문 역량’을 설정했다. ‘기본 역량’은 학문의 경계 없이 융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메타 역량’은 체득한 지식을 현실에 구현하는 능력을 일컫는다. 특히 ‘인문 역량’을 길러 이·공계 전문가로서 사회·문화에 공감하고 윤리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교과과정은 융합기초 교과목 6개, 중점분야별 전문 교과목군 8개 등으로 구성했다. 융합기초 교과목은 이·공학 분야 학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데 중점을 뒀다. 6개 교과목은 ▲융합학문을 위한 기초 현대물리 ▲유기화학 반응의 기초 ▲분자생물학과 유전체의 이해 ▲응용수리모델링 ▲초학제간 데이터 구성 ▲경영자를 위한 경제학 등이다.
중점분야별 전문 교과목군은 이·공학적 전문성을 확보해 사회나 학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다른 전공분야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렸다. 8개 교과목군은 ▲데이터 및 AI ▲기계 및 정밀 ▲헬스케어 ▲에너지 및 환경 ▲소재 및 물질 ▲스마트시티·라이프 ▲문화·미디어 ▲경영·창업 등이다.
교과과정은 학생의 관심 주제와 연계한 개인맞춤형 교과목 형태로 운영한다. 선택과목과 진로설계, 현장실습 등도 모두 개인맞춤형 교과목으로 운영한다. 멘토 교수와 학과의 아카데믹 어드바이저가 교과목 설계와 진로 상담을 돕는다.
융합기초학부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자신이 이수한 교과과정에 따라 공학사·이학사·융합공학사·융합이학사 등 4개 학위 중 하나를 받는다. 다른 전공 학과를 선택한 학생이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으로 융합기초학부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KAIST는 지난 3년간 융합기초학부 설립을 준비해왔다. 2017년 4월부터 융합기초학부 설치 검토위원회를 운영해왔으며, 지난 2년간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30여 차례의 세미나·공청회·설명회를 거치고 일부 과목 시범 수업을 진행해, 지난 5월 과기정통부로부터 최종 설립 승인을 받았다.